🏁 Editor’s Note
세탁기 앞에 던져 넣는 캡슐 하나, 테슬라 문에 박힌 매끈한 손잡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상식 무대에서 호명된 부산의 작은 카페 이름. 이번 호에 묶인 이야기들을 나란히 놓고 보니, 겉면의 라벨과 그 안의 실제 내용물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섬'이라는 타이틀 뒤에는 직항 없는 경유 노선과 세 갈래로 쪼개진 목적지가 숨어 있었고, 옷 브랜드라는 이름 뒤에는 소파와 청소기로 채워진 거실이 있었습니다. '캡슐형'이라는 이름 하나로 뭉뚱그려진 세제들은 뜯어보니 세탁비가 6배까지 벌어졌고, 매끈함을 자랑하던 손잡이는 전력이 끊기는 순간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지점 수 하나 없이 세계 22위에 오른 부산의 카페는, 규모가 아니라 품질이라는 다른 잣대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라벨을 그대로 믿기보다 한 겹 들춰보는 습관, 이번 호가 그 습관에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TOP STORY : 세계 최고의 섬이라는데, 왜 가는 길은 이렇게 복잡할까요
- NX PICK : 슈프림 신상에 소파와 청소기가 껴 있는 이유
- LIFE : 캡슐세제 하나 가격, 다 거기서 거기 아니었습니다
- PLAY : 테슬라 손잡이가 300만 대나 리콜당한 이유
- INSIGHT : 서울 지점 0개, 그런데 세계 22위인 카페 '모모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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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섬이라는데, 왜 가는 길은 이렇게 복잡할까요]
'팔라완 여행'을 검색창에 쳐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트래블+레저가 몇 년째 '세계 최고의 섬'으로 꼽아온 화려한 수상 경력과 달리, 정작 예약 버튼을 누르기 전 막히는 지점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요.
- 직항 없음 : 인천-팔라완 직항편은 현재 전무, 마닐라 또는 세부 경유가 필수
- 팔라완은 하나가 아니다 : 푸에르토프린세사·엘니도·코론, 공항도 물빛도 완전히 다른 세 지역
- 날씨가 곧 예산 : 건기 11~5월이 정답, 12월 말~2월은 성수기라 항공권·숙박 요금이 동시에 뜁니다
- 숙박 격차 최대 30배 : 도미토리 1박 1~2만 원대부터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 150만 원까지
- 입국도 준비물 : 무비자 30일 체류는 가능하지만 eTravel 사전 등록은 필수, 빠뜨리면 공항에서 발이 묶일 수도
세계 최고의 섬 타이틀보다 먼저 정해야 할 건 엘니도냐 코론이냐, 그 갈림길입니다. 경유편은 어디서 갈아탈지, 어느 라군에서 카약을 저을지, 예산은 숙박과 투어 중 어디에 더 쓸지. 순서를 정하는 순간부터 여행은 이미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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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 신상에 소파와 청소기가 껴 있는 이유]
옷 사려고 켠 인스타그램 피드에 빨간 로고 청소기가 뜬다면, 광고가 아니라 슈프림입니다. 8월 17일 룩북으로 공개된 FW26 컬렉션이 옷장 대신 거실부터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 거실이 통째로 : 스위스 가구 브랜드 De Sede와 만든 모듈형 가죽 소파, 새빨간 우편함, 캡슐 조명까지 하나의 '방'처럼 완성
- 아날로그 감성 가전 : 코닥 슈퍼 8 카메라, 24K 금장·게임보이 카트리지 구동 가능한 '아날로그 포켓', 새빨간 다이슨 무선청소기
- 바퀴 달린 오브제 : 전신 크롬 도금 람브레타 X300 스쿠터와 미니 스케이트 램프, 실용보다는 조형물에 가까운 구성
- 30여 개 협업 : 독일 명품 도자기 마이센부터 페인트볼 마커건, 파워리프팅 벨트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라인업
- 판매는 순차적 : 화제작 대부분은 8월 27일 이후 주차별로 공개, 이번 주엔 후디·데님 등 일부만 구매 가능
옷 대신 청소기와 소파로 시선을 끄는 이 브랜드가 진짜 팔고 있는 건 무엇일까요. 나이키 에어포스1, 팀버랜드 리스톡 등 이번 주 바로 살 수 있는 품목부터, 38벌 한정 제작된 상징적인 재킷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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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하나 가격, 다 거기서 거기 아니었습니다]
계량 없이 던져 넣기만 하면 끝나는 캡슐세제, 편하다는 이유로 브랜드나 향, 손에 잡히는 대로 고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작 1회 세탁비용을 따져본 적 있으신가요. 한국소비자원이 선호도 높은 캡슐세제 8종을 직접 뜯어봤습니다.
- 1회 세탁비 최대 6배 차이 : 1·2인 가구 4kg 기준 157원부터 950원까지, 한 달로 계산하면 만 원 넘게 벌어짐
- 만능 세제는 없다 : 기름때·혈액잉크·피지·음식물 오염, 오염 종류마다 1위 제품이 다름
- 겨울철엔 캡슐이 안 녹는다 : 8℃ 냉수에서 용해 속도가 상온수 대비 2배 느려져, 세탁 방법 조정 필요
- 안전성은 8개 전부 합격 : 유해물질·용기 파손·어린이보호포장 기준 모두 충족, 다만 알레르기 유발 성분 미표시로 적발된 제품 1개
- 재활용 '우수'는 단 1개 : 나머지 7개 제품은 모두 '보통' 등급에 머묾
가격표만 보고 고르면 놓치기 쉬운 정보들입니다. 우리 집 세탁물 양, 자주 묻는 얼룩 종류, 세탁기 수온까지 따져보면 지금 쓰는 제품이 정말 맞는지, 바꿀 때가 됐는지 판단이 좀 더 분명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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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손잡이가 300만 대나 리콜당한 이유]
문을 당기는 감각 대신 매끈한 면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가까이 대는 것. 테슬라 매립형 손잡이는 2012년 모델 S 이후 오랫동안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이 손잡이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블룸버그 보도 기준 최소 15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298만 대 리콜 : 8월 21일 중국 규제당국 명령, 전력이 끊기면 문이 안 열리는 구조적 결함
- 테슬라만의 문제 아님 : 샤오미·립모터·샤오펑 등 8개 브랜드까지 합쳐 리콜 총 427만 대, 중국 사상 최대 규모
- 머스크가 고집한 디자인 : 모델 3 개발 당시 사내 안전 우려에도 미래지향적 외관을 택했다는 사실이 취재로 드러남
- 하드웨어 교체는 없다 : 근본 구조는 그대로, 창문 자동 하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경고 라벨 부착이 전부
- 국내 오너는? : 이번 리콜의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국내 판매 모델 3·Y에도 동일한 손잡이 구조가 탑재
'내 차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국내 판매 모델에도 똑같은 손잡이가 달려 있으니까요. 비상시 수동 개폐 장치는 어디 숨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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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점 0개, 그런데 세계 22위인 카페]
부산 온천장역 뒷골목, 4평(13㎡) 창고에서 시작한 카페 하나가 2026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 시상식 무대에 올랐습니다. 전 세계 1만 5천여 개 커피숍을 대상으로 한 '더 월즈 100 베스트 커피숍'에서 22위, 한국 카페 중 최고 순위입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 서울엔 매장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 확장 대신 심화 : 손님이 몰려도 2호점 대신 커피 교실을 열어 사람에게 투자
- 오픈 멤버가 세계 챔피언 : 파트타이머로 입사한 직원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후 공동대표로
- 다이렉트 트레이드 : 산지 농장과 직접 거래하며 눈에 안 보이는 관계에 시간을 씀
- 매장 4곳, 전부 부산 : 온천장 본점부터 영도 로스터리까지, 여전히 그 어디에도 서울은 없음
- 평가 기준은 지점 수가 아니다 : 800명 이상 전문 심사위원과 35만 표 넘는 대중 투표가 매긴 건 오직 품질과 경험
'어디에나 있는 브랜드' 대신 '거기에만 있는 브랜드'를 택한 이 카페가, 왜 지금 마케터와 지역 브랜드 담당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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