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어제 카페에서 충전기를 꽂으려다 손을 멈췄습니다. 이번 호를 준비하며 읽은 기사 하나가 떠올라서였습니다. 케이블 끝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른 채 습관처럼 꽂아온 그 손동작이, 알고 보면 설정 하나로 완전히 달라지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호를 관통하는 건 결국 '접점' 하나였습니다. 창구에서 결제 수단을 바꾸는 손짓, 폰 설정에서 토글 하나를 옮기는 손짓, 케첩 뚜껑을 Like에서 Love로 돌리는 손짓. 큰 결정처럼 보이지 않는 이 작은 접점들이, 실은 경험 전체의 방향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축제가 서울광장을 떠나 한강을 택한 것도, 여행 하나가 응모 사연 한 줄에 갈리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병을, 광장을,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대신 사람이 실제로 손을 대는 그 지점 하나만 다시 설계하는 것.
이번 호에 실린 다섯 이야기가 공통으로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큰 변화는 늘 시끄럽게 오지 않고, 이렇게 손끝의 작은 습관 하나로 조용히 도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디에 손을 대느냐가 결국 무엇을 얻느냐를 정합니다.
오늘도 좋은 접점 하나 찾으시길 바랍니다.
- TOP STORY : 창구에서 종이 승차권 뽑던 습관, 8월 10일부터 끝났습니다
- NX PICK : 77,700원에 F1 피트레인까지 걸어볼 수 있다면
- LIFE : 카페 충전기에 폰 꽂는 순간, 0.133초면 끝납니다
- PLAY : 8m 붉은 기린이 한강변을 걸어옵니다, 무료로
- INSIGHT : 케첩 뚜껑이 묻는 건 사실 '얼마나'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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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에서 종이 승차권 뽑던 습관, 8월 10일부터 끝났습니다]
창구에서 승차권 뽑던 습관, 이제 바꿔야 할 때입니다. 코레일 앱으로 예매했다면 이미 모바일 승차권에 익숙했겠지만, 창구에서 직접 사는 경우는 여전히 종이가 기본이었습니다. 8월 10일부터는 이 마지막 종이 승차권마저 사라집니다. 창구에서 결제 수단만 삼성 월렛으로 선택하면 승차권이 그대로 지갑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짜 변화는 따로 있습니다. 9월 1일, 그동안 나뉘어 있던 KTX와 SRT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운임은 평균 10% 낮아지고, 주간 좌석은 11만 6천 석이나 늘어납니다. 승차권을 담는 방식과 기차를 예매하는 방식이 같은 달에 함께 바뀌는 셈입니다.
- 삼성 월렛 연동 : 창구에서 결제 수단만 바꾸면 승차권 발급과 저장이 한 번에 끝, 종이 뽑을 필요 없음
- KTX·SRT 통합 : 9월 1일부터 SRT는 KTX-산천으로, 운임은 평균 10% 인하
- 변경·환불 조건 완화 : 승차일 전후 7일까지 수수료 없이 변경 가능해진 새 환불 규정
- 지연 배상 세분화 : 90분 지연 75%, 120분 지연 시 전액까지 배상 기준이 촘촘해져
요금 인하보다 더 크게 체감될 변화들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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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00원에 F1 피트레인까지 걸어볼 수 있다면]
77,700원. 항공권과 숙박, F1 프리미엄 티켓 3일권, 그리고 평소엔 발도 못 들이는 피트레인 체험까지 포함된 가격입니다. 여기어때가 노홍철과 함께 공개한 버킷팩 열 번째 편, 이번엔 F1 싱가포르 그랑프리입니다. 응모비는 단돈 1,000원, 사연을 쓰면 노홍철이 직접 읽고 6명을 뽑습니다. 시리즈의 시작이 2024년 노홍철의 울릉도 편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 2년 6개월 만의 복귀 : 시리즈 첫 주인공이 이번엔 자신이 애정을 드러내온 F1으로 귀환
- 가격에 담긴 의미 : 77,700원은 노홍철이 행운의 숫자로 여겨온 '7'을 담아 책정한 금액
- 처음 열리는 위켄드 : 마리나 베이 서킷, 올해 최초로 스프린트 위켄드 형식 도입
- 낙첨돼도 손해 없음 : 미당첨자에겐 응모비 1,000원이 여기어때 포인트로 전액 환급
2008년부터 F1 최초의 야간 서킷으로 쓰여온 마리나 베이, 조명 시설에만 40억 원 넘게 투입됐고 이번엔 100시간 넘는 부대 공연까지 함께 열립니다. 다만 여행 일정엔 평일 사흘이 끼어 있어 연차부터 확인해야 하고, 응모 마감은 9월 3일, 당첨자 발표는 9월 14일입니다. 사연 하나로 F1 직관과 피트레인 체험이 갈리는 셈이니, 이번엔 진심을 담아 써볼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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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충전기에 폰 꽂는 순간, 0.133초면 끝납니다]
공항 게이트 옆, 카페 테이블 위. 배터리가 바닥났을 때 반가운 공용 충전기가, 사실은 0.133초 만에 사진과 연락처를 빼갈 수 있는 통로일 수 있습니다. USB 단자 안에는 전력선과 데이터선이 나란히 지나가는데, 조작된 충전기는 이 구조를 악용해 '허용' 버튼을 사용자 대신 스스로 눌러버립니다. 최근 오스트리아 그라츠공과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새로운 공격, 이름은 '초이스재킹'입니다.
- 확인된 위험 : 안드로이드·iOS 8개 제조사 11개 기기에서 공격이 실제로 통함
- 아이폰 대응법 :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유선 액세서리에서 '항상 확인'으로 변경
- 안드로이드 대응법 : USB 연결 시 알림창에서 '데이터 전송 안 함' 표시 확인
- 상대적 안전지대 : 차지스팟 같은 밀폐형 보조배터리 대여기, 통신사 정식 대여 충전기
낯선 컴퓨터에 폰을 연결할 때 뜨던 '신뢰하시겠습니까' 팝업조차 이 공격 앞에서는 무력화됩니다. 다만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없다는 게 FCC의 설명이니 과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개인 보조배터리를 챙기는 것, 그리고 지금 폰을 열어 1분이면 끝나는 설정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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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 붉은 기린이 한강변을 걸어옵니다, 무료로]
8m 높이의 붉은 기린 일곱 마리가 한강변을 천천히 걸어옵니다. 그 위로 디바의 노랫소리와 불꽃 퍼포먼스가 겹쳐지는 장면,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의 대표작입니다.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을 거쳐, 올해는 처음으로 한강과 서울숲으로 무대를 옮깁니다. 상징적인 자리를 내려놓고 강변을 택한 결정에는, 축제를 보러 오는 사람보다 곁을 지나던 사람을 더 오래 머물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 규모 : 5개국 20개 작품, 62회 공연이 이틀간 펼쳐짐
- 대표작 : 프랑스 컴퍼니 오프의 '기린들, 동물들의 오페라', 8m 붉은 기린 행진
- 새로운 동선 : 서울숲~뚝섬한강공원을 걷기·자전거·한강버스로 잇는 '아트레킹'
- 참여형 무대 : 시민배우 100명이 오르는 '우리는 원해', 250명이 겨루는 '락을 추다'
전 프로그램 무료지만 일부 프로그램은 9월 2일부터 16일까지 선착순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다만 축제 장소와 기간은 서울문화재단 공식 페이지에 아직 '예정'으로 표기돼 있고, 운영시간도 미정이라 변경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5개국 창작자의 감각이 한 강변에 모이는 이틀, 20개 작품과 62회 공연을 다 챙기긴 어려운 만큼 미리 동선을 짜두는 편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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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뚜껑이 묻는 건 사실 '얼마나'가 아니었습니다]
케첩 뚜껑을 돌리면 "Like", "Love", "Crazy Love" 세 눈금이 나타납니다. 8월 10일 하인즈가 공개한 '러브 리드', 감자튀김이냐 핫도그냐에 따라 케첩 양을 조절하는 다이얼입니다. 그런데 이 뚜껑이 진짜로 묻는 건 '얼마나 뿌릴지'가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라는, 훨씬 더 은밀한 질문입니다. 157년 된 케첩 병의 외형은 그대로 둔 채, 소비자가 매번 손으로 돌리는 뚜껑 하나만 바꾼 것도 계산된 선택입니다.
- 겨냥한 것 : 병은 그대로 두고, 소비자가 매번 손으로 만지는 접점만 재설계
- 선택한 단어 : '소량-중량-대량' 대신 굳이 '사랑'이라는 감정 어휘를 채택
- 겹치는 트렌드 : 김난도 교수의 '필코노미(Feelconomy)', 기분이 소비를 결정하는 흐름
- 판매 방식 : 정식 라인이 아닌 그릴링 시즌 한정 번들, 미국·영국 온라인에서만
취향은 어제도 오늘도 비슷하지만, 감정은 매 순간 달라집니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라 단정하는 대신 "오늘 기분은 어떤가요"라고 매번 되묻는 방식, 앞서 감자튀김 상자를 재해석한 '하인즈 디퍼'와도 같은 패턴입니다.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기능 대신 감정의 언어로 말을 거는 이유, 케첩 뚜껑 하나가 그 답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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