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까지 걸어가야 꺼지는 알람, 날짜를 잘못 기억하면 표를 못 구하는 예매 창구, 완판되자마자 리셀가부터 붙는 팝콘통. 이번 호를 한 단어로 묶는다면 '설계'입니다.
극장은 영화의 완성도 대신 팝콘통 하나의 희소성을 설계해 관객을 불러들였고, 습관 앱 다섯 개는 의지 대신 환경을 설계해 사람의 몸을 대신 움직입니다. 코레일은 한꺼번에 몰릴 접속자를 날짜라는 축으로 분산시키는 예매 일정을 설계했고, 민음사는 독서율이 역대 최저인 시기에 60년 된 문학전집을 랜덤 굿즈라는 형식으로 다시 설계해 3일 만에 5만 개를 팔았습니다. 맛집여지도는 흩어진 방송 맛집 정보를 지도 한 장으로 정리해, 검색이라는 수고를 대신 짊어졌습니다.
의지나 우연에 기대는 대신, 구조 하나를 먼저 바꿔놓는 것. 이번 호가 각기 다른 자리에서 확인한 방법은 결국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 TOP STORY : 영화값보다 비싼 통, 극장이 진짜로 팔고 있는 것
- NX PICK : 알람 끄려고 화장실까지 걸어가야 하는 이유
- LIFE : 그 방송에 나온 맛집, 이름 몰라도 찾아집니다
- PLAY : 9월 7일 오전 7시, 그 3분을 놓치면 끝입니다
- INSIGHT : 독서율 역대 최저인데, 이 빵은 3일 만에 완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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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값보다 비싼 통, 극장이 진짜로 팔고 있는 것]
상영관 앞, 사람들 손에 들린 건 티켓이 아니라 요시 모양 통 하나였습니다. 개봉 첫날 완판, 리셀가는 정가의 세 배, 구매 수량 제한까지. 몇 년 전까지 한정판 스니커즈나 명품 브랜드 협업 상품에서나 보던 단어들이, 이제는 극장 매점을 설명하는 말이 됐습니다. 극장이 관객에게 팔고 있는 게 정말 영화가 맞을까요.
- 요시 완판 대란 : CGV 요시 팝콘통은 출시 당일 동나고, 중고 거래가가 정가의 세 배인 9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 실패한 디자인의 역설 : AMC 듄 모래벌레 통은 디자인 논란 속에서 오히려 영화보다 더 큰 화제성을 확보했습니다
- 관객은 줄고 굿즈는 는다 : 2025년 한국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3.8% 감소, 천만 관객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습니다
- 극장 세 곳의 셈법 :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저마다 다른 굿즈로 경쟁 중이고, 롯데-메가박스 합병 무산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 광고비 0원의 힘 : 관객이 직접 인증샷을 올리는 순간, 팝콘통은 돈 안 드는 SNS 광고판이 됩니다
천만 관객 영화가 없던 해, 사람들을 다시 극장까지 데려온 건 스크린이 아니라 통 하나였습니다. 그 안에 숨은 셈법은 생각보다 정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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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끄려고 화장실까지 걸어가야 하는 이유]
물 마시자 다짐해도 텀블러는 오후 내내 그대로고, 일찍 자겠다 결심해도 다음 날 알람은 몇 번이나 눌려 있습니다. 문제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의지만으로 버티기엔 습관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 이 사소한 불편함마다 아이디어를 하나씩 더해 구조 자체를 바꿔버린 앱들이 눈에 띕니다.
- 알라미 : 세면대 사진 찍기 같은 미션을 깨야 알람이 꺼지고, 다시 누우면 재차 확인까지 합니다
- Plant Nanny : 물 한 컵마다 화면 속 식물이 자라나, 물 마실 이유가 '내 식물이 목마르니까'로 바뀝니다
- 챌린저스 : 목표에 돈을 걸고, 인증에 실패하면 그 돈이 성공한 다른 참가자 몫으로 넘어갑니다
- 스노어랩 : 잠든 사이 코 고는 소리를 자동 녹음해, 나도 몰랐던 밤의 모습을 들려줍니다
- Forest : 스마트폰을 안 만질수록 화면 속 나무가 자라고, 만지는 순간 나무는 그대로 시들어버립니다
의지력을 탓하는 대신 환경 자체를 바꿔버린 다섯 가지 방식, 오늘 하루 가장 절실한 불편함 하나부터 골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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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송에 나온 맛집, 이름 몰라도 찾아집니다]
쯔양이 훑고 간 원주 순대국밥집, 흑백요리사 셰프가 차린 파인다이닝, 서로 다른 채널이 동시에 짚어낸 강원도의 어느 횟집. 화제의 인물과 프로그램이 소개한 맛집, 저장해두려 했지만 정작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검색창에 "그 프로그램 + 맛집"을 쳐봐도 광고성 블로그 글만 잔뜩 뜨고, 정확한 위치는 찾기 어렵습니다.
- 3,397곳의 지도 : 쯔양·흑백요리사·백년가게 등 14개 채널이 소개한 맛집을 한 지도 위에 모았습니다
- n관왕 표시 : 여러 방송에 중복으로 소개된 곳은 따로 표시돼 있어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앱 설치도 회원가입도 없이 : 브라우저만 열면 곧바로 지도가 펼쳐지는 구조입니다
- 매일 새벽 자동 갱신 : 어제 방송에 나온 가게도 대체로 다음 날이면 지도에서 확인됩니다
- 완벽하진 않습니다 : 자동 수집 방식이라 폐업이나 정보 오류 가능성은 여전히 감안해야 합니다
지역별·채널별로 필터링해 원하는 조합만 골라볼 수 있고, 방문한 곳을 체크해두면 나만의 맛집 지도가 됩니다. 여행 전 지도부터 켜두고 동선에 맞춰 몇 곳 골라두는 것, 발품 파는 검색보다 훨씬 빠른 방법일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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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오전 7시, 그 3분을 놓치면 끝입니다]
알람 맞춰놓고 새벽부터 휴대폰을 붙잡아도 몇 초 사이에 원하는 좌석이 사라지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2026년 추석 승차권 예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촘촘하게 짜인 일정표 위에서 진행됩니다. 출발역과 도착역, 열차 종류에 따라 예매일이 갈리는 만큼, 미리 좌표를 찍어두지 않으면 또 한 번 새로고침 버튼과 씨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 교통약자 먼저 : 9월 3~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애인·경로·임산부·국가유공자 대상 사전예매입니다
- 일반예매는 5일로 쪼갬 :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차 종류와 노선·출발역에 따라 날짜가 갈립니다
- 경부선도 하루 차이 : 같은 노선이라도 서울 출발이냐 수서 출발이냐에 따라 예매일이 달라집니다
- 역 창구 예매는 없다 : 올해부터 코레일플러스 앱과 홈페이지 비대면 예매만 가능합니다
- 통합회원 필수 : SR 전용 회원이라면 예매 전에 코레일 통합회원 전환부터 마쳐야 합니다
3분 안에 로그인부터 좌석 선택, 결제까지 끝내야 하는 이 짧은 승부, 날짜 하나만 잘못 기억해도 시작조차 못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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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율 역대 최저인데, 이 빵은 3일 만에 완판됐습니다]
편의점 냉장고 앞에 줄이 섭니다. 사람들 손에 들린 건 최신 스마트폰도 한정판 스니커즈도 아니라, 커스타드 모카번과 랜덤으로 든 책갈피 한 장. 빵 이름은 산문집 《사랑에 대하여》,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이걸 만든 건 제빵회사가 아니라 1966년 문을 연 출판사입니다.
- 3일 만에 5만 개 : GS25 전체 빵 매출 1·2위를 차지, 판매율 95%로 품절 대란까지 이어졌습니다
- 진짜 미끼는 책갈피 : 빵보다 랜덤으로 딸려 나오는 세계문학전집·시집 표지 책갈피 20종이 핵심입니다
- 독서율은 역대 최저 : 성인 종합독서율 38.5%, 1994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해에 벌어진 완판입니다
- 20대는 다르다 : 20대 독서율은 75.3%로 전 연령대 최고, '텍스트힙' 트렌드가 이 흥행과 맞닿아 있습니다
- 처음이 아니다 : 2024년 햇반컵반 협업부터 이어온 민음사의 브랜드 재가공 전략의 연장선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줄었는데, 문학을 소비하는 방식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그 어긋난 지점 어딘가에서, 이 빵이 3일 만에 팔려나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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