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처음 문을 여는 순간, 누구나 같은 방식을 택하지는 않습니다. 강남의 한 아이스크림 매장은 마트 진열대를 아예 포기하고 접근성을 스스로 제한하는 쪽을 택했고, 항공사 하나는 이름을 통째로 바꾸면서도 예약 번호와 마일리지, 카운터의 위치까지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건너온 멕시칸 식당은 현지 조리법 한 줄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옮겨와 100m 줄을 만들었고, 핸들도 페달도 없는 자율주행 택시는 도시 전체가 아니라 손바닥만 한 구역 안에서만 조심스레 첫걸음을 뗐습니다.
반면 회사도, 광고 예산도 없이 라이브 방송 한 번으로 하루 만에 10억 원어치를 판 브랜드는,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오랜 시간 관계부터 차곡차곡 쌓아둔 상태였습니다. 낯섦을 다루는 방법은 이렇게 제각각입니다.
문을 좁히거나, 익숙함을 남겨두거나, 원본을 고수하거나, 범위를 조심스레 줄이거나, 신뢰를 미리 쟁여두거나.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내어줄지 정하는 그 선택 하나하나가, 결국 낯선 시장에서 살아남는 브랜드의 첫인상이자 얼굴을 결정짓습니다. 화려한 오픈런과 매출 뒤에는 언제나 이런 계산된 선택이 먼저 있었습니다.
숫자와 화제성 뒤에 숨은 각자의 전략, 이번 호가 담은 다섯 개의 '처음'을 하나씩 따라가 보시죠.
TOP STORY : 강남 아이스크림 가게, 편의점엔 절대 안 갑니다 NX PICK : 9월 10일, 당신의 항공권 이름이 바뀝니다 LIFE : 강남역 100m 줄, 치폴레 아시아 1호점이 열렸습니다 PLAY :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택시, 오스틴에 떴습니다 INSIGHT : 회사도 없이, 라이브 한 번으로 10억 원을 팔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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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이스크림 가게, 편의점엔 절대 안 갑니다]
강남역 11번 출구, 노란 트럭을 닮은 작은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문을 연 지 두 달, 매장은 고작 3곳뿐인데 스쿱은 벌써 10만 개가 팔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정작 편의점과 대형마트 어디를 뒤져도 이 브랜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 의도된 부재 : 뉴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밴루엔은 국내 진출 두 달 만에 매장 3곳, 배달 서비스까지 갖췄지만 마트·편의점 유통만은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 선배들의 공식 : 하겐다즈는 매장과 마트를 오가는 투트랙, 벤앤제리스는 리테일 중심 전략으로 각각 국내 시장에 자리 잡아 왔습니다. 밴루엔은 이 오래된 공식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 경쟁자의 변수 : 같은 스쿱샵에서 출발한 국내 브랜드 벤슨조차 스타벅스 협업과 온라인몰 입점으로 이미 유통 채널을 넓혀온 상태입니다.
- 완제품이라는 승부수 : 미국에서 만든 완제품을 그대로 수입하는 구조가, 대량 유통보다 소량을 고부가가치로 파는 매장 판매를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맞물려 있습니다.
- 다음 관문 : 화제성과 초기 호기심이 반영된 10만 스쿱, 진짜 승부는 다시 매장을 찾는 재방문율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접근성을 스스로 제한한 이 선택,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가격표가 아니라 공간과 경험으로 증명하려는 전략일까요, 아니면 그저 위험한 도박에 지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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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당신의 항공권 이름이 바뀝니다]
9월 10일, 티웨이항공이라는 이름이 예약 화면에서 조용히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채우는 이름은 트리니티항공. 항공권을 이미 끊어둔 사람도, 앞으로 끊을 사람도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닐 겁니다. 좌석도, 마일리지도 정말 그대로일까요.
- 이름만 바뀝니다 : 항공사 코드 TW와 편명, 운항 스케줄, 기존 예약 및 항공권 이용 조건은 사명 변경 후에도 모두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 카운터가 갈립니다 : 9월 9일까지는 티웨이항공, 10일부터는 트리니티항공 카운터입니다. 터미널과 위치는 그대로지만 이름표만 바뀝니다.
- 포인트는 안전합니다 : 회원 정보, 쿠폰, 기프트카드, 티웨이플러스 구독 혜택까지 재가입이나 재등록 절차 없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 이름에 담긴 전략 : 항공·숙박·여행을 하나로 묶겠다는 지향이 트리니티라는 이름과 노선별 차등 서비스 SSC 전략에 함께 녹아 있습니다.
- 먼저 등장한 단서 : 새 유니폼과 로즈골드 톤으로 새로 도장한 신조기가 이미 8월 말 김포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법인명은 이미 8월에 트리니티항공으로 바뀌었는데, 승객이 마주하는 예약 화면과 카운터는 왜 9월 10일까지 그대로였을까요. 그 시차 속에 숨은 이유와, 새 이름이 실제로 무엇을 바꿔놓을지를 하나씩 짚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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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100m 줄, 치폴레 아시아 1호점이 열렸습니다]
9월 2일 낮,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100m 넘는 줄이 늘어섰습니다. 미국 멕시칸 푸드 브랜드 치폴레의 아시아 1호점이 정식 문을 연 순간입니다. 오래 기다려온 브랜드의 실체, 강남은 벌써 일주일째 뜨겁습니다.
- 땡볕도 못 막았습니다 : 개점 다음 날 30도 더위 속 170여 명이 줄을 섰고, 직원이 우산을 빌려줄 정도로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 직영 원칙을 깼습니다 : 본사 직영을 고수해온 치폴레가 해외 진출 사상 처음 합작법인을 세워, 쉐이크쉑을 성공시킨 빅바이트컴퍼니와 손잡았습니다.
- 현지화는 없었습니다 : 메뉴 구성부터 조리 순서까지 미국 매장과 동일하게 옮겨왔고, 오픈 키친에서 재료를 고르고 쌓는 과정까지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 강남이 첫 관문인 이유 : 밴루엔,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치폴레까지, 강남역이 해외 브랜드의 화제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 2호점은 이미 준비 중 : 1호점 오픈과 거의 동시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호점 소식이 전해지며, 다점포 확장 전략이 드러났습니다.
초기 대기 행렬만으로 성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희소성이 사라진 뒤에도 이 줄이 이어질지, 알뜰하게 방문하는 팁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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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택시, 오스틴에 떴습니다]
9월 3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도로 위에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차가 등장했습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 금색 외관에 시저 도어를 열고 오른 승객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습니다.
- 핸들이 없습니다 : 운전대, 페달, 사이드미러까지 제거한 2인승 전용 구조로, 라이다 없이 카메라 기반 컴퓨터 비전만으로 도로를 인식합니다.
- 탑승엔 규칙이 있습니다 : 13세 미만은 탑승 불가, 13~17세는 성인 동반이 필수이며 반려동물 대신 서비스 동물만 허용됩니다.
- 지정 호출은 안 됩니다 :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모델Y 로보택시나 사이버캡 중 하나가 자동 배정되는 방식이라 원한다고 바로 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아직은 좁습니다 : 오스틴 내 일부 지오펜스 구역에서만 운행되며, 등록된 자율주행차 420대 중 사이버캡은 45대 수준에 그칩니다.
- 반응은 엇갈립니다 : 승차감에 감탄한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경로 오류와 긴 대기시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옵니다.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테슬라 경영진은 "일반석 가격에 일등석 경험"을 예고했습니다. 오스틴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 알아둬야 할 이용 조건과 체크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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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도 없이, 라이브 한 번으로 10억 원을 팔았습니다]
광고 대행사도, 매체 예산도 없이 라이브 방송 한 번으로 24시간 만에 거래액 10억 원. 회사 이름도 없이 시작한 개인 브랜드가 만들어낸 숫자입니다. 예산이 아니라 관계가 매출이 되는 시대, 그 구조를 들여다봤습니다.
- 숫자로 증명된 흐름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은 2031년까지 연평균 22.9%씩 성장할 전망이며, 개인 브랜드는 이미 산업의 한 축이 됐습니다.
- 라이브 하나로 10억 원 : 팔로워 67만 명의 인플루언서가 만든 브랜드 파르벵은 29CM 첫 라이브 방송 24시간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 소규모 팀도 통합니다 : 여성복 브랜드 헌치는 2022년 론칭 후 지난해 매출 50억 원에서 올해 목표 120억 원까지, 몇 명 규모로도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 알고리즘이 판을 바꿨습니다 : 광고비를 태워 노출을 사던 시대에서, 숏폼이 스스로 퍼지며 반응을 만드는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습니다.
- 성장 뒤엔 리스크도 있습니다 : 업계는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급성장하는 만큼 경영 역량 부재로 위기를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대형 브랜드들조차 서브 라인과 AI 개인화 기술로 이 흐름을 흡수하려 나선 지금, 개인 브랜드의 진짜 관건이 무엇일지 데이터와 사례로 함께 짚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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