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지난해 12월, 완성을 앞둔 크루즈선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취항 일정에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25만 톤짜리 배를 완성까지 끌고 간 힘은 사고 그 자체가 아니라, 사고 이후에도 검증을 반복한 방식에 있었습니다.
이번 호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에서 결과가 갈렸습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같은 위기를 지나왔지만, 다섯 가지 서로 다른 선택이 지금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갭은 55년간 옷만 만들던 문법을 가방이라는 낯선 카테고리로 그대로 옮겼고, 넷플릭스는 자신의 생일잔치를 시청자의 무대로 통째로 내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US오픈은 경기 자체보다 경기를 둘러싼 모든 순간을 설계해 협회 전체 매출의 90%를 벌어들였습니다.
규모도, 역사도, 위기도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다음을 가릅니다.
크기를 감당하는 설계, 위기를 넘기는 선택, 낯선 영역으로 옮겨가는 용기, 관계를 다루는 태도, 본질 주변을 채우는 감각까지. 방식은 다섯 개지만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번 호가 그 질문을 나란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TOP STORY : [불 났던 배, 반년 만에 세계 최대가 됐습니다] NX PICK : [80% 빠진 나이키, 50% 빠진 아디다스의 차이] LIFE : [갭이 55년 만에 처음 만든 물건, 가방입니다] PLAY : [9월 10일, 예매 창 열리자마자 마감이었습니다] INSIGHT : [테니스공이 뜨기도 전에, 5억 달러가 움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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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났던 배, 반년 만에 세계 최대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완성을 앞둔 배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습니다. 취항까지 남은 시간은 반년 남짓. 다행히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고, 올해 4월부터는 약 2,400해리에 걸친 해상 시험 운항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7월 4일, 로얄 캐리비안의 '레전드 오브 더 시즈'는 예정대로 첫 승객을 태우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길이 365m, 25만 톤. 한 번에 5,610명이 함께 오르는 이 배는 아이콘 클래스의 세 번째 배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 타이틀을 나눠 가진 배입니다.
- 건조 : 핀란드 메이어 투르쿠 조선소, 2024년 착공~2026년 인도
- 구조 : 아쿠아돔·센트럴파크 등 8개 구역으로 동선 분산
- 놀거리 : 해상 최대 워터파크·아이스링크, 47m 스카이워크
- 다이닝 : 무료 다이닝만 17곳, 유료까지 합치면 40여 곳
- 노선 : 여름엔 지중해, 겨울엔 카리브해로 대륙째 이동
3박 입문 코스부터 7박 풀코스, 13박 대서양 횡단까지, 실제 가격대는 시즌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같은 노선인데도 성수기와 평시의 차이가 두 배를 넘는 경우도 확인됩니다. 게다가 한국에는 별도 지사가 없어, 예약 창구부터 따로 알아봐야 하는 배입니다. 신혼여행부터 아이 동반 가족여행까지, 실제로 이 배를 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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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빠진 나이키, 50% 빠진 아디다스의 차이]
나이키 주가는 고점 대비 80% 빠졌습니다. 아디다스는 50% 빠지는 데 그쳤습니다. 둘 다 다치긴 했지만, 그 다음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2025년 아디다스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237억 유로, 영업이익은 2억 6,800만 유로에서 13억 3,700만 유로로 다섯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2026년 1분기에는 순이익 규모에서도 나이키를 앞질렀습니다. 같은 시기 나이키 순이익은 35% 줄었고,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두 브랜드는 코로나 이후 유통망 개편에서 같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방식은 다섯 가지 지점에서 갈렸습니다.
- 승부수 : 카니예 웨스트 대신 삼바·가젤 같은 자체 유산으로 방향 전환
- 조직 : 본사 중심 대신 지역 조직에 권한 위임, 중국 매출 13% 반등
- 기술 : 마라톤 인류 최초 서브2 기록, 유행이 아닌 신뢰로 증명
- 소비심리 : 레트로 스니커즈 열풍, 기능 아닌 정체성을 파는 전략
- 리스크 : 신장 면화 사태와 이지 스캔들, 서로 다른 위기에 다른 해법 적용
두 브랜드 모두 같은 과제 앞에 서 있었지만, 실행의 속도와 방향 수정의 타이밍이 지금의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격차를 벌린 건 결국 어떤 선택이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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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 55년 만에 처음 만든 물건, 가방입니다]
후드를 뒤집어쓰고, 드로스트링을 당겨 목 언저리를 조이던 동작. 이 익숙한 손짓이 이제 가방을 여닫는 손짓으로 옮겨졌습니다. 1969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갭이 정식 핸드백 라인 'GapBag 컬렉션'을 지난 9월 8일 갭닷컴에서 공개했습니다.
디자인은 코치를 글로벌 액세서리 강자로 키운 리드 크라코프가 맡았습니다. 대표작인 '후디 토트'는 후디의 리브 디테일과 앞주머니, 드로스트링 여밈까지 그대로 옮겨 담았고, 세탁기 세탁까지 가능합니다. 초기 데님 시제품이 형태를 잡지 못해 전용 원단을 새로 개발했다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총 다섯 가지 실루엣으로 구성된 이 컬렉션, 가격대는 이렇게 나뉩니다.
- 후디 토트 : 시그니처 플리스 원단, 4만 원대부터 시작
- 파이브포켓 토트 : 데님 워싱, 한정판은 약 70만 원대
- 페이버릿 토트 : 데일리용 캔버스, 6만~7만 원대
- 크레센트 백 : 초승달 실루엣, 7만~10만 원대
- 숄더백 : 오버사이즈 캐리올, 9만~13만 원대
뉴욕 록펠러 센터를 나흘간 통째로 빌려 팝업까지 열 만큼 갭이 공들인 이 컬렉션, 정작 국내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가방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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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예매 창 열리자마자 마감이었습니다]
예매 창을 열자마자 마감 화면. 지난 9월 10일, 넷플릭스 코리아 10주년 기념 축제 '넷플잔치' 1차 티켓팅은 오픈과 거의 동시에 좌석이 소진되며 그렇게 끝났습니다. 놓친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가 옵니다. 10월 5일 오전 10시, 2차 티켓팅이 예고됐습니다.
10월 24~25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 행사는 시청자를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구성입니다. 하루는 김동현·아모띠와 함께 뛰는 운동회와 이세돌·궤도의 두뇌 대결, 다른 하루는 아이키·가비의 댄스 무대와 연애 예능. 바다, 최백호, 규현부터 권진아, 카더가든, 비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축하 무대도 예정돼 있고, 양일 각각 시크릿 게스트도 남겨져 있습니다. 참석자 전원에게 썬캡이 제공되고, 10주년 한정판 굿즈는 선착순으로만 받을 수 있습니다.
- 예매처 : 네이버 / 네이버지도 '넷플잔치' 검색
- 2차 예매 : 10월 5일 오전 10시
- 매수 제한 : 1인 최대 2매, 1계정당 1일권만 가능
- 티켓 수령 : 모바일 QR만 발송, 실물 티켓 없음
- 입장 조건 : 14세 이하 보호자 동반 필수
1차보다 더 치열할 거라는 예상이 벌써 나옵니다. 예매 창이 열리기 전, 무엇부터 준비해둬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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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공이 뜨기도 전에, 5억 달러가 움직입니다]
테니스공이 코트 위를 오가기도 전에, 뉴욕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는 이미 도시 하나를 통째로 움직입니다. 매년 8월 말, 본선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무대 위에서는 디제이가 음악을 틀고 대기업들이 부스를 세웁니다. US오픈 하나가 2024년 미국테니스협회(USTA) 전체 매출의 약 90%인 5억 5,97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협회 하나의 살림살이를 대회 3주가 거의 다 책임지는 구조인데, 그 답은 코트 안이 아니라 코트를 둘러싼 모든 것에 있었습니다. 다섯 가지 장치가 그 답을 만들었습니다.
- 시설 : 경기장 하나에 20억 달러, 대회를 부동산·미디어 자산으로 운영
- 팬위크 : 본선 전 일주일을 무료 축제로 재설계, 관중 역대 최고치 114만 명
- 가격 : 3만 원대 입장권과 수백만 원대 스위트룸이 한 공간에 공존
- 브랜드화 : 시그니처 칵테일 한 잔이 연 17억 원, 스폰서 21개에서 31개로 증가
- 중계 : ESPN 12년 20억 달러 계약, 결승 시청자 전년 대비 82% 증가
경기장 리노베이션도, 무료였던 예선 주간도, 자발적으로 퍼진 칵테일 한 잔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테니스를 계기로 무엇을 함께 팔 것인지, 그 답을 하나씩 들여다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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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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