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토요일 아침 7시, 현관 앞에서 옷걸이를 두 번 바꿔 겁니다. 결국 집어 든 건 작년에 산 경량패딩. 그런데 안쪽 라벨에 적힌 ‘90:10’이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정오에는 습관처럼 늘 쓰던 지도앱을 열어 점심 먹을 곳을 고르고, 오후엔 마트 과일 코너에서 박스에 적힌 '제주'라는 두 글자만 보고 귤을 담습니다. 저녁엔 백화점 안마의자 매장에서 십 분을 앉아 있다가 '월 5만9000원'이라는 숫자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 차 다섯 대를 뛰어넘는 테슬라 로드스터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 보며 감탄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고르지만, 정작 무엇을 보고 골랐는지 떠올려 보면 기억나는 게 별로 없습니다. 기준은 대개 익숙함이거나, 큼지막하게 적힌 숫자 하나였습니다. 이번 호는 그렇게 스쳐 지나간 '고르는 순간'들을 하나씩 멈춰 세우고 천천히 다시 돌려 본 기록입니다. 사람들이 왜 그 지도앱을 켰는지, 라벨의 숫자와 렌탈료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화면 속 0.81초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그리고 귤 한 알에 맛의 언어를 붙인 회사가 무엇을 바꿨는지까지.
다음 주말, 현관 앞이나 매장에서 무언가를 고를 때 오늘 읽은 한 줄이 떠오르길 바랍니다.
TOP STORY : 추석에 내비 1위가 졌다, 네이버지도와 티맵 446만 명 차이의 비밀 NX PICK : '구스다운' 패딩 24개 중 5개, 거위털이 모자랐습니다 LIFE : 월 5만9000원 안마의자, 60개월 뒤 영수증을 계산해 봤습니다 PLAY : 핸들 없는 차를 만드는 테슬라가 '마지막 운전하는 차'를 공개했습니다 INSIGHT : 한국엔 왜 제스프리가 없을까, 귤 하나로 40억 원을 만든 질문 |
|
|
[추석에 내비 1위가 졌다, 네이버지도와 티맵 446만 명 차이의 비밀]
추석 귀성길, 여러분은 어떤 지도앱을 켰나요? 2026년 9월 25일 추석 당일, 네이버지도를 연 사람은 962만 명, 티맵은 516만 명이었습니다. 4년 전만 해도 23만여 명이던 두 앱의 차이가 약 446만 명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상한 점은 운전 중 길 안내만 놓고 보면 내비게이션 점유율 약 70%로 1위는 여전히 티맵이라는 것. 전국이 한꺼번에 운전대를 잡는 명절 당일에조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연 앱은 길 안내에서 출발한 앱이 아니었습니다. 길 안내의 강자는 왜 밀렸을까요.
- 출발점 : 네이버지도는 '어디 갈지 고르는 앱', 티맵은 '차 안의 시간'을 책임지는 앱
- 체류시간 : 하루 1인당 티맵 43분, 네이버지도 11분. 그런데 티맵의 총 사용시간은 1년 새 감소
- 이탈 : 티맵을 떠난 이용자의 51%가 도착한 곳은 네이버지도
- 신뢰 : 2024년 추석, 논길 하나에 차량 1,000여 대가 갇힌 '농로 사태'
- 혜택 : 운전점수 보험 할인, 원조는 티맵이지만 이제 네이버지도도 최대 20.8%
여기에 2027년, 구글 내비게이션이라는 새 변수까지 다가오고 있습니다. 446만 명의 격차는 승부의 끝일까요, 새 경쟁의 시작일까요. |
|
|
['구스다운' 패딩 24개 중 5개, 거위털이 모자랐습니다]
아침 기온이 한 자릿수로 내려간 날, 현관 앞에서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트렌치코트는 얇고, 두툼한 겨울 패딩은 아직 과합니다. 그 애매한 공백을 메우는 옷이 경량패딩입니다. 올해 9월 무신사의 경량패딩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28% 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세페이지를 열면 낯선 숫자가 쏟아집니다. 800FP, 90:10, 10D, RDS. 게다가 지난겨울엔 '구스다운'이라고 적힌 패딩 일부에 거위털이 기준만큼 들어 있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 구스 : 이름에 '구스'가 붙어도 다 거위털은 아님. '거위털'이라고 적으려면 넘어야 할 기준선이 따로 있음
- 90:10 : 라벨의 두 숫자, 앞자리가 클수록 같은 무게에서 더 따뜻한 이유
- 필파워 : 800이 700보다 무조건 따뜻할까? 숫자가 알려주지 않는 것
- 10D : 숫자가 작을수록 가벼운 겉감. 1000 필파워를 채우고도 234g인 패딩까지 등장
- 세탁 : 비싼 패딩일수록 세탁소에 맡기면 오히려 손해인 이유
가벼운 옷일수록 고르는 기준은 무거워야 합니다. 라벨 읽는 법부터 가을·겨울 코디, 보온성을 지키는 세탁법까지 정리했습니다. |
|
|
[월 5만9000원 안마의자, 60개월 뒤 영수증을 계산해 봤습니다]
매장에서 십 분만 앉아 있어도 몸은 이미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막상 들이고 나면 오래 남는 건 다른 것들입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렌탈료, 생각보다 길어진 거실 동선, 그리고 어떤 인테리어에도 섞이지 않는 검은 덩어리. 2026년 가을, 안마의자는 소파와 라운지체어, 사무용 의자의 얼굴을 하고 거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수백만 원짜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따져볼 것도 늘었습니다.
- 디자인 : 코웨이·쿠쿠·세라젬부터 가구 회사 까사미아까지. 안마의자인지 소파인지 모를 제품들
- 사무용 의자 : 일할 땐 책상 의자, 등을 젖히면 안마. 재택근무 중인 집이라면 의자 하나로 안마의자 자리까지 해결
- 놓을 자리 : 매장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숫자. 앉았을 때가 아니라 끝까지 '누웠을 때'의 길이
- 렌탈료 : 월 5만9000원 × 60개월, 일시불과 나란히 놓으면 얼마나 더 낼까
- 안전 : 아이나 반려동물이 끼었을 때, 전원 버튼부터 누르면 오히려 위험한 이유
국내 안마의자 판매의 70% 이상이 렌탈입니다. 서명하기 전 꼭 읽어야 할 계약서 조항과 매장에서 제대로 체험하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
|
|
[핸들 없는 차를 만드는 테슬라가 '마지막 운전하는 차'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신차 공개의 무대는 전시장이 아니라 로켓 시험장이었습니다. 10월 15일, 텍사스의 스페이스X 시험시설. 9년을 기다린 테슬라 로드스터가 트랙에 거꾸로 매달려 달리더니, 차량 다섯 대를 뛰어넘어 착지했습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는 이 차를 테슬라가 만드는 '마지막 사람이 운전하는 차'라고 소개했습니다. 핸들 없는 로보택시로 달려가는 회사가 꺼내 든 운전의 차. 그런데 이 쇼, 화면에 보인 것만 믿어도 될까요?
- 킥플립 : 공중에서 회전까지 마친 점프.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 있던 건 사람이 아니었음
- 0.81초 : 시연에서 나온 0→60mph 기록. 국내 '제로백'과 바로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 공기 : 땅을 움켜쥐는 팬과 뒤에서 미는 압축 공기. 바퀴의 한계를 넘는 방식
- 세 개의 문 : 도로용, 서킷용, 그리고 '공중용'. 마지막은 공도 주행 승인을 받지 않은 차
- 예약금 : 한국에서도 예약 오픈, 서킷용은 3억5,000만 원. 지금 내는 돈은 차값이 아니라 줄을 서는 비용
2017년에 약속한 출시는 2020년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내건 날짜는 2028년. 이번엔 정말 도로 위에서 볼 수 있을까요. |
|
|
[한국엔 왜 제스프리가 없을까, 귤 하나로 40억 원을 만든 질문]
"우리나라 과일 브랜드 하나만 떠올려 보세요." 키위는 제스프리, 오렌지는 썬키스트가 바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국내 과일은 대부분 '제주 감귤', '나주 배'처럼 산지 이름으로만 기억됩니다. 어제 산 귤은 새콤했고 오늘 산 귤은 밍밍한데, 우리는 그 차이를 그냥 운이라고 여겨 왔습니다. 이 빈자리에서 출발한 제주의 작은 농업회사 귤메달은 2025년 약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귤을 바꾼 게 아니라, 귤을 설명하는 방식을 바꿨을 뿐인데요.
- 맛의 언어 : 원두와 와인처럼 귤에도 당도·산미·바디. 고르는 기준이 '운'에서 '취향'으로
- 윈터프린스 : 이름이 낯설어 유통망에서 외면받던 귤, 정보 하나를 붙이자 명절마다 완판
- 티셔츠 : 첫해 7만~8만 장. 제주 여행객이 먹던 귤을 '입고' 돌아오게 된 이유
- 역수출 :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에서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품절
- 5.5% : 그런데 2025년 성장률이 꺾였다. 화제성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
귤 하나로 시작한 브랜드가 이제 이름을 바꾸고 복숭아로 향합니다. 한국에도 제스프리 같은 이름이 생길 수 있을까요. |
|
|
🎬 영상 프로덕션
홍보영상 · 교육영상 · 인포그래픽 · 모션그래픽 등 영상제작을! 기획부터 완성까지, 엔엑스스퀘어가 만듭니다 |
|
|
📅 브랜드플랜
콘텐츠 운영, 월 69,000원부터 시작하세요 촬영 없이도 매달 SNS 영상 1편을 만들어드립니다 |
|
|
엔엑스스퀘어 서울특별시 서초구 매헌로 16, 3층 371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