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퇴근길 역사 안, 자판기 속 초록 물방울 상자 앞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매장보다 100원 비싸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버튼을 눌렀습니다. 기다릴 필요도, 말을 걸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 100원이 무엇의 값인지는 집에 와서야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주에 모은 이야기들은 그런 순간에서 출발합니다. 7,160만 원이라는 가격표, '스팀'이라는 두 글자, '전기자전거'라는 이름, 그리고 광고 대시보드에 찍힌 매출 숫자까지. 우리가 매일 믿고 고르는 단어와 숫자를 하나씩 뒤집어 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른 얼굴이 나옵니다.
하이브리드보다 싼 전기차에는 계단이 숨어 있었고, 같은 스팀 중엔 바닥에 닿지도 않는 스팀이 있었습니다. 매장은 줄었는데 오히려 더 자주 눈에 띄는 도넛이 있었고, 면허 없이 타면 무면허 운전이 될 수 있는 자전거도 있었습니다. 광고를 꺼도 매출이 그대로인 기업도 있었고요.
라벨을 믿지 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라벨 뒤를 한 번만 더 들여다보면, 같은 돈으로 훨씬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 엔엑스매거진이 그 한 번을 대신 들여다봤습니다. 다 읽고 나면, 오늘 장바구니에 담아 둔 물건 하나쯤은 이름표부터 다시 읽어 보게 되실 겁니다.
TOP STORY :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싸다? 렉서스 ES 가격표의 반전 NX PICK : 매장은 줄었는데 더 자주 보이는 도넛, 크리스피크림의 9년 LIFE : 200만 원 로봇청소기, '스팀'이라는 단어에 속지 않는 법 PLAY : 겉모습은 똑같은데 법은 다르다, 전기자전거 사기 전 체크리스트 INSIGHT : 광고를 껐더니 매출이 그대로였다, 이베이가 10년 전 발견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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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싸다? 렉서스 ES 가격표의 반전]
같은 차라면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비싸다. 수입차 시장의 오랜 공식이 렉서스 ES에서 뒤집혔습니다. 8년 만에 완전변경된 8세대 '올 뉴 ES'가 ES 역사상 첫 전기차 ES 350e를 하이브리드보다 130만 원 낮은 7,160만 원에 내놓은 겁니다. 출시 전 사전계약만으로 3~4개월치 출고 물량이 이미 찼고, 전기차 계약 비중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 5개, 하이브리드 4개로 나뉜 9개 트림의 가격표를 끝까지 내려 읽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 가격 역전 : 프리미엄 등급에서만 성립. 럭셔리로 올라가면 전기차가 오히려 240만 원 더 비쌉니다
- 차체 : 전장 5,140mm, 이전 세대보다 한 뼘 길어진 5m급 세단
- 전기차 : 1회 충전 478km, 배터리 10→80% 급속 충전 28분
- 하이브리드 : 복합 연비 19.4km/L, ES 하이브리드 최초 사륜구동 추가
- VIP 트림 : 뒷좌석 리클라이닝·오토만·마사지 시트까지, 단 전기차에만
렉서스가 일부러 전기차를 싸게 매긴 세 가지 계산, 130만 원 할인 뒤에 숨은 ‘860만 원의 계단', 그리고 3년 뒤 차값의 최대 60%를 보장받는 방법까지. 9개 트림 가운데 내 자리는 어디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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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줄었는데 더 자주 보이는 도넛, 크리스피크림의 9년]
지하철역 자판기, 마트 식품관 매대. 초록 물방울무늬 상자는 자주 눈에 띄는데, 정작 "가까운 크리스피크림 매장이 어디더라?" 하면 선뜻 떠오르지 않습니다. 기분 탓이 아닙니다. 매장 수와 자판기 수를 나란히 놓으면 이유가 보입니다.
2004년 아시아 최초로 신촌에 문을 열며 디저트 유행의 상징이 됐던 이 브랜드는 지난 9년간 간판 대신 '길목'을 늘려 왔습니다.
- 매장 : 2017년 140개 → 2026년 125개. 상징이던 신촌 1호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 자판기 : 2021년 3대 → 70대. 메뉴는 단 하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상자
- 마트·백화점 매대 : 2019년 29곳 → 2024년 112곳
- 자판기 가격 : 같은 상자가 매장보다 100원 비쌌던 이유
- 2026년 : 5년 만에 가맹점 재개. 그런데 새 매장이 들어선 곳은 상권이 아닌 기차역과 과학관, 사람들이 오가는 자리
판매처를 무작정 늘리는 게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맥도날드 2,400개 매장까지 들어갔던 제휴는 결국 끝났고, 본사는 판매 접점을 1년 새 13.5% 줄였습니다. 같은 시기 정반대 길을 걸은 던킨은 3분기 영업이익이 53% 늘었습니다. 크리스피크림은 왜 다시 매장으로 돌아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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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만9000원 안마의자, 60개월 뒤 영수증을 계산해 봤습니다]
매장에서 십 분만 앉아 있어도 몸은 이미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막상 들이고 나면 오래 남는 건 다른 것들입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렌탈료, 생각보다 길어진 거실 동선, 그리고 어떤 인테리어에도 섞이지 않는 검은 덩어리. 2026년 가을, 안마의자는 소파와 라운지체어, 사무용 의자의 얼굴을 하고 거실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수백만 원짜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따져볼 것도 늘었습니다.
- 디자인 : 코웨이·쿠쿠·세라젬부터 가구 회사 까사미아까지. 안마의자인지 소파인지 모를 제품들
- 사무용 의자 : 일할 땐 책상 의자, 등을 젖히면 안마. 재택근무 중인 집이라면 의자 하나로 안마의자 자리까지 해결
- 놓을 자리 : 매장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숫자. 앉았을 때가 아니라 끝까지 '누웠을 때'의 길이
- 렌탈료 : 월 5만9000원 × 60개월, 일시불과 나란히 놓으면 얼마나 더 낼까
- 안전 : 아이나 반려동물이 끼었을 때, 전원 버튼부터 누르면 오히려 위험한 이유
국내 안마의자 판매의 70% 이상이 렌탈입니다. 서명하기 전 꼭 읽어야 할 계약서 조항과 매장에서 제대로 체험하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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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똑같은데 법은 다르다, 전기자전거 사기 전 체크리스트]
지하철역 출구마다 서 있는 공유 전기자전거, 한 번쯤 타 보셨을 겁니다. 서울에만 5만 2,605대. 4년 만에 약 10배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한 대 들이려고 매장에 가면 질문이 쏟아집니다. 이거, 면허 없이 타도 되는 건가요?
겉모습은 똑같아도 법은 전혀 다르게 봅니다. 손잡이만 돌려 나가는 모델이라면, 그건 법적으로 자전거가 아닐 수 있습니다.
- PAS 방식 : 페달 밟을 때만 모터가 도는 방식. 시속 25km·30kg 미만이면 면허 없이 OK
- 스로틀·겸용 :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 면허와 안전모 필수, 연습면허로는 불가
- 배터리 : 광고 속 최대 주행거리 말고 V×Ah, ‘Wh’ 숫자로 비교해야 정확
- 충전 : 현관 앞에 세우고 바로 충전기를 꽂는 그 습관이 가장 위험한 순간. 5년간 화재만 111건
- 2027년 1월 : 모든 자전거 제동장치 의무화, 속도 제한 개조는 이미 불법
인기 자토바이·팻바이크 모델 상당수가 PAS·스로틀 겸용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같은 이름의 모델도 버전에 따라 필요한 자격이 달라집니다. 삼천리·알톤부터 엑스라이더·이지베이션 같은 전문 브랜드까지 2026년형 라인업과, 사기 전에 꼭 확인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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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껐더니 매출이 그대로였다, 이베이가 10년 전 발견한 것]
운동화 한 켤레를 검색한 뒤 며칠 동안 인스타그램, 유튜브 어디를 가든 같은 운동화가 따라다닙니다. 결국 그 운동화를 샀다면, 기업 장부에는 '광고가 만든 매출'로 적힙니다. 그런데 정말 광고 때문이었을까요? 이미 사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면요.
이 질문에 답하려고 실제로 광고를 꺼본 기업들이 있습니다. 결과는 마케터들의 예상과 꽤 달랐습니다.
- 이베이 : 자사 이름 검색 광고를 끄자, 방문의 99.5%가 바로 아래 일반 검색 결과로 그대로 들어왔습니다
- 우버 : 연간 광고비 1억 5,000만 달러 중 1억 달러를 껐는데 앱 설치 수는 거의 그대로
- 에어비앤비 : 퍼포먼스 마케팅을 사실상 0으로 줄이고도 온라인 트래픽 95% 유지
- 반전 : 경쟁사가 많은 시장에선 광고를 끄자 트래픽 72%가 사라진 기업도 있었습니다
- 한국 : 네이버 검색창 맨 위 브랜드검색 광고도 같은 질문 앞에 있습니다
광고가 무용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광고는 새 고객을 데려오고, 어떤 광고는 원래 올 손님에게 통행료를 받고 있을 뿐입니다. 그 차이를 가르는 기준, 작은 가게나 1인 브랜드도 당장 해볼 수 있는 간단한 확인법, 그리고 우리가 내는 물건값 안에 숨은 광고비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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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프로덕션
홍보영상 · 교육영상 · 인포그래픽 · 모션그래픽 등 영상제작을! 기획부터 완성까지, 엔엑스스퀘어가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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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플랜
콘텐츠 운영, 월 69,000원부터 시작하세요 촬영 없이도 매달 SNS 영상 1편을 만들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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