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ditor’s Note
매주 사라지는 쿠키로 1조를 번 가게가 정작 재방문율에서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고, 7년 전 잘못을 다시 꺼내 고개를 숙인 브랜드는 그 사과가 위기관리로 읽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7년간의 실천에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3년을 헤맨 끝에 대중의 입맛을 쫓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었다는 걸 몸으로 배운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도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보여지는 방식은 빠르게 설계할 수 있지만, 그 안을 채우는 본질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그 본질을 먼저 쌓은 사람이, 결국 가장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
이번 호 엔엑스매거진이 기록한 이야기들이 그 안목을 조금이나마 날카롭게 만들어드리길 바랍니다.
- TOP STORY : 매주 사라지는 쿠키로 1조를 번 가게 — 크럼블 쿠키의 비밀
- NX PICK : AI 시대, 브랜드가 살아남는 단 하나의 조건
- LIFE : 손목 위의 질문 — 2026년 주목할 시계 6선
- PLAY : 6월, 잔디 위에서 여름을 여는 법 — 서울 페스티벌 3선
- INSIGHT : 7년 전 사과를 다시 꺼낸 무신사 — 브랜드는 역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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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사라지는 쿠키로 1조를 번 가게 — 크럼블 쿠키의 비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한 디저트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라인업이 올라옵니다. 그 직후 틱톡에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핑크색 박스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뚜껑을 여는 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집니다. 조명은 실내등 하나뿐. 그럼에도 매주 수억 회의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창업 7년, 연 매출 약 13억 달러. 크럼블 쿠키의 틱톡 팔로워 수는 스타벅스와 크리스피크림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이 숫자를 만든 전략은 세 가지입니다.
- 카메라를 위해 설계된 박스 : 핑크색 직사각형 박스는 스마트폰 프레임에 맞춰 설계됐습니다. 박스를 든 고객이 곧 광고판입니다.
- 매주 사라지는 메뉴 : 이번 주가 지나면 끝. 인위적 희소성이 미루던 구매를 즉시 실행으로 바꿉니다.
- 매장이 곧 스튜디오 : 오픈 키친과 커브사이드 픽업 동선이 자동차를 촬영 스튜디오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신화에는 그림자가 있습니다. 빠른 확장 속에 품질이 흔들렸고, 재방문율은 65%에서 48%로 떨어졌습니다. 콘텐츠는 첫 만남을 만들지만, 두 번째 만남을 만드는 건 언제나 본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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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브랜드가 살아남는 단 하나의 조건]
밥 한 끼를 같이 먹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밥상 위에는 꽤 묵직한 것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에그이즈커밍의 나영석 PD,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 구글코리아의 윤구 사장. 세 사람이 같은 테이블에서 나눈 대화의 핵심은 하나였습니다. AI 시대에 브랜드가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 나영석 PD : 유튜브에서 3년을 헤맸다고 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데려오면 조회수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허수였다고. 그가 도달한 결론은 선명했습니다. 유튜브는 '간판에 자기 얼굴을 박고 직접 요리하는 오너셰프 식당'이어야 한다는 것. 대중의 입맛을 쫓는 게 아니라, 나를 찾아오는 시청자를 만드는 구조.
- 신우석 감독 : AI에 반감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직접 써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경험과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펼치게 돕는 도구라는 것. 단, 전문성이 있어야 전문적인 아웃풋이 나옵니다.
- 구글코리아 윤구 사장 : AI 툴의 발전이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면, 차별화는 어디서 오는가. 그 질문이 오히려 더 날카롭게 부각됩니다.
세 사람이 결국 도달한 지점은 하나였습니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질문이라는 것. AI가 제작의 수고를 덜어줄수록, 그 질문의 무게는 오히려 더 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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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의 질문 — 2026년 주목할 시계 6선]
시계를 사는 일이 예전만큼 단순하지 않아졌습니다. 시간 확인은 스마트폰이 훨씬 빠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손목에 무언가를 차고, 책상 한켠에 무언가를 올려둡니다. 57만 원짜리 협업 시계부터 1,000만 원을 넘는 헤리티지 타임피스까지, 올해 주목할 시계 여섯 종을 골랐습니다.
- 스와치 × 오데마 피게 바이오세라믹 로얄 팝 : 57만 원짜리 시계가 출시 당일 리셀 시장에서 35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의 언어를 스와치식으로 번역한 결과입니다.
- 발뮤다 더 클락 : 바늘이 없습니다. 시간을 빛의 호로 읽는 탁상시계. 64만 9,000원.
- 타이맥스 × 해리포터 : 기숙사 컬러와 조명이 담긴 덕후 감성의 시계. 139달러~
- 롤렉스 오이스터 케이스 100주년 : 이례적으로 '100 Years' 문구를 새긴 기념 에디션. 968만 원~
- 튜더 모나크 : 겉은 빈티지, 안은 마스터 크로노미터. 창립 100주년 신작.
-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옵시디언 : 흑요석 다이얼과 394개 링크 금 메시 브레이슬릿.
가격표는 어떤 시계를 살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어떤 시간 속에 있고 싶은가, 그 감각이 먼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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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잔디 위에서 여름을 여는 법 — 서울 페스티벌 3선]
장마가 오기 전, 딱 그 찰나의 계절이 있습니다. 공기는 아직 끈적하지 않고, 햇살은 이미 충분히 뜨겁고, 밤이 되면 어딘가로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온몸에 퍼지는 그 시간. 올해 6월, 서울과 수도권의 페스티벌 일정표는 어느 해보다 빽빽합니다.
지금 예매창이 열려 있는 페스티벌 세 곳을 골랐습니다.
- 위버스콘 페스티벌 (6/6~7) : 올림픽공원 KSPO 돔 + 88잔디마당. 엔하이픈, 르세라핌, 지코 등 30팀 역대급 라인업. 티켓 154,000원~
- 월드DJ페스티벌 (6/13~14) : 과천 서울랜드. 20주년 기념 슬로건 'Legend'. 제드, 아민 반 뷰렌, 마시멜로 출연. 1일권 149,000원~
-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6/20~21) :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잔나비, 실리카겔, 씨엔블루 등. 1일권 119,000원. 토요일은 이미 매진.
K-팝 퍼포먼스의 밀도를 원한다면 위버스콘, EDM의 물리적 쾌감을 원한다면 월디페, 돗자리 펼치고 느리게 오후를 보내고 싶다면 서울파크. 6월의 여름 입구는 생각보다 좁고, 빠르게 닫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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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과를 다시 꺼낸 무신사 — 브랜드는 역사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2026년 5월 20일, 무신사가 다시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잘못은 2019년이었고, 이미 세 차례 사과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고개를 숙였을까요.
불씨는 스타벅스에서 왔습니다. 5·18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문구를 판촉 행사에 사용하며 여론이 들끓었고, 대통령이 무신사의 2019년 광고를 SNS에 공유하면서 7년 전 불씨가 다시 타올랐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인터넷은 망각하지 않습니다. 유사한 맥락이 생기는 순간, 잠든 것들은 다시 깨어납니다. 이때 브랜드의 선택지는 셋입니다.
- 침묵 : 조용히 넘어가길 기다린다
- 방어 : "이미 사과했다"고 선을 긋는다
- 재사과 :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무신사는 마지막을 택했습니다. 화려한 선언은 아니었지만, 7년간 기념사업회 활동을 조용히 이어온 실천이 이 사과문을 단순한 위기관리 문서로 읽히지 않게 했습니다.
브랜드 신뢰는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 평상시의 축적으로 결정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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